며느리

[스크랩] 서로를 옆집 사는 사람정도로 대하자. (존경하는 시어머니)

행복한 날들 2011. 6. 17. 08:45

안녕하세요 . 가입하고 처음 글쓰는거에요.

사실 시어머니가 가입하셔서 여기서 활동을 하시길래 . 저도 가입했어요 ^^ 닉네임은 서로 모를거같네요.

아마 제가 오늘 글을 쓰면 저희 시어머니 우리 며느리인줄 아실라나요?


처음 저 말을 하신게 예물을 맞추러 갔을 때 였습니다.


ㅇㅇ아. 우리 서로를 옆집 사는 사람으로 대하자. 딸처럼 엄마처럼 기대하지말고

서로 예의 지켜야 하는 옆집 사는 사람만큼 대하자. 그럼 서로 기대가 꺾여 실망하고 등돌리는 일 없을거같아.


사실 이 말을 처음들었을때 좀 놀랐습니다. 보통 며느리에게 거짓이더라도 난 널 딸 처럼 대하고싶다 

이런 말을 하시는게 평범한 주위 친구들 시어머니였으니까요. 

그리고 그때는 그냥 하시는말인줄알았습니다. 보통 어머니들이 아들보다 며느리에게 더 기대하듯이요


그런데 결혼한지 3년이 지난 지금도 어머님은 저를 존중하고 예의있게 대해주십니다.


-김장도 이때까지 시어머니는 쭉 사드셨다더라구요. 제가 항상 친정에서 담아온 김치 한통 드리면 고맙게 받으시고

친정어머니 선물 사셔서 저에게 전해주셨어요. 

-저희 시댁은 제사를 저 결혼하기 전 합치셨습니다. 맞벌이 며느리 혹시나 제사 때문에 신경쓸까봐 

 생각해주신 시아버지,. 시어머니의 배려십니다. 제가 가서 할건 남편이랑 뒷설거지뿐입니다. 

 제가 시댁에서 부엌있을때 남편이 혹여나 아무일도 하지않고 누워있음 시아버지가 혼내십니다. 

-저희 집이 딸만둘인데 지금은 여동생이 결혼을 하지않아 부모님곁에 있지만 동생마저 결혼하면

 설은 시댁에 추석엔 친정에 가라시더군요. 말씀듣는데 참 감사했습니다. 

-제 첫생일에 한정식집 예약해서 식사하시고 어머니께서 나는 이집이 좋아. 내생일에도 이집으로 하자. 혹여나 애기가 

 회사도 가는데 아침에 종종거리면서 상 차릴 생각마라.우리아들도 나한테 생일상 한번 안차려줬는데 괜찮다.  이때까지 항상 매년생일은 외식입니다. 작년 저희엄마 생신때 저희 남편이 상을 처음으로 차려준터라 이번 시어머니 생신때는

 제가 깜짝 서프라이즈로 생신상을 차릴 생각입니다. 

-호칭을 공손히 해주십니다. 가끔씩 주위보면 며느리한테 야! 나 친정엄마를 느그엄마로 표현하는 시어머니도 계시던데

 시어머니는 항상 저를 새애기. 요새는 애기. 저희어머니께도 호칭을 정중하게 해주세요. 


주위에 결혼한 친구들 보면 20년 넘게 다른집에서 자라고 사고방식이 굳은 성인 며느리에게 

무조건 결혼했으니 넌 우리집 따라야되.라는 시어머니도 많았습니다. 처음 일이년은 몰라도 해가 지날수록

갈등이 커져서 애기 하나 둘 낳고 애들 데리고 가는거 귀찮다는 이유로 시댁을 점점 이름붙은 날만 가더군요.


하지만 저희 시어머니는 처음부터 저와 일정부부 서로 포기할건 빨리 포기하자 기대치를 낮추어놓아서

해가갈수록 어머니가 점점 더 친근하고 가족처럼 다가갑니다 . ^^

결혼하기전에 선배 기혼언니들이 결혼할때 필수적으로 시아버님을 봐라.

그게 내 남편의 노년이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저희 시아버님 역시 가정적이시고 

어딜가든 시어머니와 세트로 다니시는 아주 금슬 좋은 저희의 롤모델이십니다.

저희남편도 집안일을 많이 하나 그래도 시아버님에 대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 


여기 가입하고 어제 글을 좀 둘러보니 저희 시어머니보다는 연배가 그래도 많으신분들이 많은거같아요

저희 시어머니는 50대 중반이셔서 젊은 시어머니 축에 속하세요.

그래서 가끔 며느리는 결혼하면 시집귀신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제글이 조금 ㅉㅉ 요즘 사람들은

이라고 생각하실수도있어요. 하지만 제가 위에 적은거처럼 결혼초부터 넌 우리집사람. 친정에 소홀히하고 시집에 충성해라

라고 시댁에서 느낌 받은 친구치고 지금 시댁과 사이 좋은 친구는 없어요. 

딸 키워보심 알겠지만 지금 20대는 결혼을 남편과의 화합으로 생각하지 여자가 남자집에 들어간다 생각자체를 안하거든요.


그점을 인터넷도 많이하시고 여기저기 사회활동을 많이 하신 시어머니가 첫번째로 생각해주신 문제같습니다.


아직 아이가 없지만 만약 아들을 낳으면 저희시어머니같은 시어머니가 될수있도록 노력하고

딸을 낳으면 저희 시어머니같은 분이 계시는 집과 사돈맺고싶어요 ^^ 어머니 존경합니다. 





출처 : 시어머니와며느리
글쓴이 : 머리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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