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스크랩] 新 시어머니 십계명

행복한 날들 2011. 1. 23. 12:15

 <新시어머니 십계명>

   

1) 나는 시어머니기 이전에 나다.

누구나 자기를 끝까지 돌봐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경제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독립하지 않으면 초라한 노년이 기다린다. 

며느리를 봤으니 시어머니로서 편안하게 살겠다는 망상은 떨쳐 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더 이상 아들을 보살필 필요가 없어졌으니 이제부턴 나를 보살필 노년계획을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

경제적 육체적 심리적으로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 ‘나의 생애계획’을 다시 짜보자.


2) 아들은 며느리의 남편이다.

정말 아들을 사랑한다면 아들이 며느리와 오순도순 살아가도록 놔두어야 한다.

가족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관계이다.

혹시 아들이 나 때문에 아내와 심각하게 싸우는 중이라면 단호하게 선언해야 한다.

“둘 중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나를 버려라.”

아들은 앞으로 어머니와 살 날보다 아내와 살 날이 훨씬 길잖은가.

   

3) 며느리는 딸이 아니다.

며느리는 절대로 내 딸이 될 수 없다. 사돈댁의 귀한 딸이다.

딸과 나의 관계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닌 반면

며느리와 나의 관계는 아들을 매개로 하루아침에 생긴 관계이다.

그 차이를 무시하고 며느리를 무람없이 대했다가는 본의와는 다르게 며느리에게 상처만 줄 게 뻔하다.

세대와 자라온 배경과 생각 그리고 습관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4) 며느리도 나와 같은 여성이다.

 며느리는 내 며느리이기 전에 한 인간이며 한 여성이다.

가족의 새로운 구성원이기 전에 독립된 인격체이다.

만약 며느리가 아들에 대한 불만을 털어 놓을 경우 아들을 변명하는 대신 며느리에 적극 동조하라.

아들을 내 아들이 아니라 여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성으로 몰아붙이며 강하게 비판하라.

내가 잘 써먹는 말. “얘, 난 아들이니까 할 수 없이 보고 살지, 남편이라면 벌써 쫓아냈을 거야.”


5) 아들네 집은 내 집이 아니다.

어떤 시어머니는 아들의 집을 사 주면서 열쇠를 따로 만들었다.

그리고 맞벌이 하느라고 비어 있는 아들네 집을 수시로 드나든다.

청소도 해 주고 음식도 마련해 놓고 며느리가 귀가하기 전에 집을 나온다.

며느리는 어떤 생각일까. 답은 간단하다. “짜증난다”다.

아들네가 보고 싶다고, 또는 아들네에게 뭔가 전해 주고 싶다고 시도때도 없이 찾아가지 말아야 한다.

꼭 가야 한다면 미리 전화를 해서 아들이 거절할 여유를 주어야 한다.


6) 며느리에게 가르치려 들지 말라.

 

시어머니들은 며느리를 하루 빨리 ‘내 식구’로 만들기 위해서 무엇이든지 가르치려 든다.

가풍이며 음식이며 친척간의 인사에서부터 육아에 이르기까지 ‘우리 집안 식대로’ 하기를 원한다.

이제 이런 발상은 한 마디로 시대착오적이다. 젊은 여성들은 예전처럼 ‘시집가는’ 것이 아니라 ‘결혼하는’ 것이다.

자신의 살림 방식 또는 가풍이 자랑스러워 며느리에게 물려 주고 싶다면 그냥 몸으로 보여 주면 충분하다.

육아도 전적으로 며느리의 방식에 맡기고 도움을 요청할 경우에만 도와 주는 것으로 끝내야 한다.


7) 좋은 며느리란 따로 없다.

 친구들이 며느리 이야기하는 걸 들어 보면 참 좋은 며느리 같은데 왜 내 며느리는 그렇지 못하지?

하필이면 왜 그런 애가 내 며느리가 된 거지?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내 마음에 드느냐, 안 드느냐이다. 객관적으로 좋은 며느리란 따로 없는 것이다.

여우 같은 며느리도 곰 같은 며느리도 내가 예쁘게 보면 예쁘고, 밉게 보면 밉다. 인간관계가 다 그렇듯이.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좋은 며느리라고 생각하는 순간 며느리는 좋은 며느리가 된다.

     

8) 아들도 며느리도 손님이다.

어렸을 때부터 아들과 거리를 두는 것이 바람직한 육아방법이지만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결혼 후에는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어라.

아들을 그렇게 손님처럼 대할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며느리에게도 그렇게 대하게 될 것이다.

예의바른 타인처럼 배려는 하되 간섭은 하지 말라. 

끈적끈적한 관계보다 약간 매정한 듯한 관계가 서로에게 편하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듯이.

서로 편한 관계에선 의무적인 효도가 아니라 인간적인 친밀감을 쌓기도 쉽다. 

 

9) 칭찬하고 또 칭찬하라.

 

더 무슨 말이 필요하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내 아들과 결혼했다는 것만으로도 며느리는 얼마나 사랑스럽고 고마운 존재인가.

아들이 그 며느리를 안 만나 결혼을 안 했다면 그 뒷바라지는 내 차지가 됐을 텐데.

다른 집 며느리와 비교하는 짓은 금물이다. 며느리가 나를 다른 집 시어머니와 비교하면 기분이 좋겠는가.

오랜만에 전화를 건 며느리에게 전화를 자주 안 한다고 화내는 대신 전화를 해 주어서 고맙다고 말하라.

아들과 별탈없이 잘 살아 주어서 고맙다고 말하라.

 

10) 생긴 대로 보여 줘라.

 

‘시어머니다움’이 따로 있다는 고정관념을 버려라.

살다 보니 시어머니가 되었을 뿐이지 시어머니가 되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나의 능력이나 인간성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며느리에게 뽄대있는 시어머니로 보이려고 헛폼을 잴 필요가 없다.

헛폼을 재다 보면 그것이 드러날까봐 과잉으로 방어하게 되고 바로 거기서 오해와 미움이 생긴다.

그냥 솔직하게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어라.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나이만 먹었지 너보다 잘하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고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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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애들 잘 먹고 잘 살고, 우리 부부 신경 안쓰게 하면 문제 될 것이 아무것도 없지요 

출처 : 올챙이의꿈..야생화
글쓴이 : 청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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